군대시절 중 가장 무서웠던 기억

인터넷 생활|2013. 10. 10. 06:00
군대시절 중 가장 무서웠던 기억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때는 2009년 입대하고 나서 시간이 지난 2009년 1월에 이 때 계급은 이등병인 시절이었다. 언제나 늘 선임들이 시키는 대로 해야만 했던 이등병 시절이지만 난 취사병을 하고 있었다. 물론 취사병이란게 전혀 체험을 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였다. 난 조리과도 나오지도 않았지만, 어떨결에 하게 되었다. 솔직히 나도 군생활 그 다지 잘 한건 아니다. 요령껏 했다고 봐도 크게 상관이 없다.


취사병은 무조건 아침에 조기기상을 해야 되는데, 이 때 올라갈 때가 어두운 새벽이라 언제나 무서울 때가 있다. 다 큰 성인이지만 무서운 건 여전했다. 더욱이 이등병이라 행동들이 빠릿 빠릿하게 했기에 사회에서 일했던 것과 비슷하게 빠릿 빠릿하게 했다. 한국사람들은 늘 언제나 빨리 빨리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에 군대에서도 빨리 빨리 단어를 허용하는 셈이다. 무조건 군인은 스타크레프트 프로토스 유닛의 리버처럼 느리면 안되고 빨라야 된다. 도대체 얼마나 빨라야 하는 지는 잘은 모르지만 암튼 빨라야만 했다. 솔직히 왜 빠른지 난 별로 관심이 없었다. 군대생활만 하면 되었기에 주어진 임무에만 따랐다.

취사병을 하면서 사회에 있을 때 만들어 보지 못한 요리들 여러가지를 배우기 시작을 하였다. 처음엔 밥을 어떻게 짓는 방법을 애초에 몰랐다. 그걸 이등병 때 일일이 어떻게 쌓을 씻고, 조금씩 알게 되면서 나름대로의 밥을 짓는 노하우가 생겼고 반찬, 국을 만드는 방법도 계급이 올라가면서 배우기 시작을 하였다. 이 전에 가장 무서웠던 경험이 저녁을 준비하고 모든 병사들이 밥을 먹을 때 난 취사장이라는 건물 안에 있어 늘 하던 데로 설거지 및 청소등을 하고 있는데, 어느 미상의 병사 한 명이 얼굴도 보이지 않은채 빠른 속도로 창고 안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을 하였다. 난 창고를 성급히 갔지만, 이미 없어진 뒤였고, 그 병사의 정체가 무엇이었는지 모르지만, 군복의 색깔로 보아 그 때 사용했던 군복이 아니라 옛날에 한국전쟁 때 사용을 했던 군복과 비슷한거 같았다.


내가 보았던 것을 즉시 선임께 말씀을 드리니 헛것을 본거 아니냐며 물으셔서 난 직접 내 눈으로 보았다고 말씀드리니 그제야 믿으셨다. 나도 그 병사가 우연으로 보였는지 단지 계급장을 제대로 보질 못했다. 너무나 태연하게 빠른 속도로 걸어갔기에 그 병사만 주시했을 뿐이다. 제대를 하고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그 병사 생각이 난다. 어디에서 어디 소속인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와 같은 군인이었단 걸 기억은 한다.

아무래도 한국전쟁 때 그 지역에 많은 병사들이 치열히 전투를 하다가 전사를 하였을 수도 있다는 예상은 해보지만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내가 있던 부대는 경기도 최전방에 있었던 연천에 위치해있다. 겨울이면 눈이 많이 올 땐 폭설이 내려 눈 때문에 고생한게 이만 저만 아니지만 강원도 만큼은 아니다. 강원도는 눈이 정말 많이 내리는 거 같다. 정말이지 내가 있었던 부대 보다 훨씬 많이 내린다고 예전에 친구가 부대에서 눈이 많이 내렸었다고 말해주었다.

내가 보았던 병사에게는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무슨 사연이 있는 거 같다. 보이지 않는 존재인 그들이지만 때로는 그들에게도 우리와 같이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 아직도 한국은 전쟁이 끝나지 않았지만, 서로 서로가 휴전 상태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쟁이 끝나지 않은 국가이다. 잠시 전쟁을 일단 멈춘 상태일 뿐이다. 전쟁 대신에 평화가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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